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처음부터 책을 읽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139페이지부터 읽는 것이다. 139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2시간 안에 앞에 보이는 곡을 피아노로 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처음부터 읽기를 권한다. 성급함이란 피아노 레슨과 어울리지 않는 낱말이다. 이미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이라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성급함은 충분하다. 서두르는 것은 늘 보기 안 좋다. 일도 사랑도, 피아노 레슨도.
뭐 그래도, 당장 피아노 레슨부터 시작하기 위해 139페이지를 펴겠다면 막고 싶지 않다. 당신의 스타일이니까. 나 역시 당신을 설득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 자체도 또 다른 성급함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