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K리그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일찍 바닥을 쳤고, 상대적으로 빠른 시점에 자생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영역이다. 구단마다 편차는 있겠으나, 21세기 들어 일본에 밀리고 중국에 받히는 과정에서 얻은 충격은 구단 및 리그 운영 경쟁력을 진지하게 들여다볼 좋은 자극제가 됐다.
K리그에 수많은 스타들이 돌아왔다. 우리는 그들을 만나 많은 걸 묻고, 듣고,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K리그가 멈춰 섰던 시기엔 구단에서 오랜 시간 일해온 스태프들의 사연을 담은 숨은 장인들의 이야기도 썼다. 한 번만 유통될 내용이 아닌, 팬들이 두고두고 찾아볼 만한 인터뷰를 쓰자고 다짐하며 실천한 것이 2021년 시즌 개막 즈음 두 번째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