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판을 출간한 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세월의 흐름도 함께 보조를 맞추는 것 같다. 서둘러 개정판을 내지 못한 저자의 게으름을 사과드린다.
개정 작업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자신에게 교재출판과 관련된 근본적 질문을 던져 보았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고 정보를 얻기도 너무 쉬워진 세상에 마케팅조사 교재가 필요할까? 가령, AI에게 MZ세대와 40~50대 소비자들의 스포츠화 소비행동 차이를 정리해서 가져오도록 요구하면 곧바로 따끈하면서 그럴듯한 마케팅조사 보고서를 만들어 제공해 주는 시대이다. 이런 환경에서 기업의 마케터들은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마케팅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도 굳이 마케팅조사 분야를 학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과 함께 또 다른 의문도 떠올랐다. 마케팅 의사결정자는 AI가 제공하는 마케팅정보를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할까? 그리고 그중에 가짜 정보는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을까? 등의 의문 말이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저자는 개정판을 내기로 했다. 넘쳐나는 온라인 마케팅 2차자료의 활용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 그리고 고객들의 실제 목소리(브랜드 제품에 대한 취향, 의견, 태도 등)와 행동을 담은 1차자료를 수집/분석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마케팅조사방법이 이러한 노력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마케팅조사의 역할은 조직의 마케팅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서는 대학, 기업, 그리고 조직체의 독자들이 당면한 마케팅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절차와 방법들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가령, 본서는 시장세분화, 표적시장 선정, 제품포지셔닝으로 구성되는 마케팅전략 수립, 그리고 전략을 실행하기 제품결정, 가격결정, 채널결정, 촉진결정 등에 필요한 마케팅정보(소비자의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반응 등)를 수집하기 위해 어떤 조사방법을 이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독자지향적이고 실무지향적인 마케팅조사 교재를 만들고자 했으며, 이러한 집필의도는 이번 개정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개정판을 저술하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점에 특히 유념했다
첫째, 본문과 에서 최신의, 적절한 마케팅조사 사례들을 소개함으로써 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마케팅조사 관련개념과 마케팅조사 방법들이 실제 마케팅 의사결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1장 에서는 최근 마케팅사례들을 이용해 제품결정, 광고/판촉결정, 가격결정, 유통결정 등에 마케팅조사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소개한다.
5장 3절에서는 2차자료를 이용한 마케팅조사를 수행하기 위해 기업들이 이용하는 주요 2차자료 종류를 새로 정리해 소개했다. 그리고 온라인 2차자료 활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추어 소셜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 감성분석 방법을 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제7장 기술적 마케팅조사의 2절에서는 우리나라의 패널조사 현황을 수정/보완하고,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케팅조사회사 중 하나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온라인 소비자 패널의 구축과 활용 사례를 에서 소개했다. 그밖에 마케팅환경 변화에 맞추어 수정이 필요한 본문의 내용, 표, 그림을 수정/보완했다.
둘째, 제6판에서는 실제로 통계분석을 실행하는 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통계패키지 SPSS 23.0 버전을 사용했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독자들의 통계패키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24년 현재 보급되어 있는 SPSS 29.0 버전을 이용해 통계분석 실행과정을 설명했다.
저자는 집필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먼저 이번 개정판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최신 마케팅조사사례 및 통계자료 수집, 그리고 SPSS 29.0 버전으로의 그림 교체 등의 작업을 하느라 수고한 동국대 마케팅 박사과정 조은비 양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마케팅조사 관련 최근 콘텐츠를 제공해 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김영기 이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본서의 출판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사설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공저자로서 마케팅조사원론 6판까지 함께 작업을 해온 임병훈 교수께서 더 이상 개정작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개정판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임교수님의 헌신적인 파트너십 덕분이다. 임교수님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본서가 마케팅조사분야에서 대표적인 교재로 자리잡고 제7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사랑 덕분이다. 그동안 본서를 애용해 준 전국의 모든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2024년 6월 - 제6판을 출간한 지 벌써 8년의 시간이 흘렀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 세월의 흐름도 함께 보조를 맞추는 것 같다. 서둘러 개정판을 내지 못한 저자의 게으름을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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