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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정은

최근작
2019년 12월 <눈의 폄하>

동물.괴물지.엠블럼, 중세의 지식과 상징

마지막으로, 어떤 종류의 담화든 - 숙고하지 않으면, 최대한 찾지 않으면 - 논거가 될 수 없는 것들은 이미 배제해버린 채 겨론을 미리 가지고 출발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학문에서든 일상에서든 전제와 플롯이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고는 어떠한 사실도 발견할 수 없으며, 당연히 이는 전적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데 제약이 된다. 과거란 현재 속에 축적되고 새로이 현현되는 기억이며 또 하나의 타자성의 지대이기도 하다. 과거의 사람들, 그들이 사물을, 세계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진정으로 다가서려면 일시적이나마 현재의 '나'는 버려야 한다.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눈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자 했다. 행복하기도 하고 힘겹기도 했던, 읽고 썼던 시간들, 그 시간이 누군가와 공유될 수 있다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정물화는 실로 많은 문제를 제기한다. 왜, 어떤 경로로 그려지기 시작했는가? 왜 하필이면 17세기 네덜란드일까? 왜 사실적으로 꼼꼼하게 그렸을까? 왜 초기 구성에서는 오브제들을 평행하게 나란히 늘어놓았는가? 정물화와 눈속임 그림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잘 정리되어 보이는 정물화를 역동적인 바로크 미술의 한 분야로 만드는 것은 어떠한 특성일까? 또 그 특성은 자연주의라든지 고전주의와는 어떤 관계에 있는가?

트릭스터, 영원한 방랑자

데코룸과 트릭스터라는 개념의 소개 이외에 이 책에서 내가 시도한 것은, 인문학의 여러 분야와 현대의 문화적 체험 중 가장 단순하고 일상적인 경험들이 교차되는 접점을 보이는 일이었다. 나는 일상에서 겪는 문화적 경험들과 학문세계에서 논해지는 가장 전문적인 문제들이 서로 통과하고 교차하는 한 단면을 제시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학문이라는 것도 분명 하나의 삶이기 때문에 언어가 실재를 전부 담지할 수는 없지만, 책을 읽거나 학문을 한다는 것이 놀이 중 가장 재미나며 즐겁게 보다 잘 살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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