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더욱 둥그러지시는
구십 중반을 넘기시는 어머니
누에고치처럼 한 올 한 올 둘러치시던
어머니 사랑을 뽑아
삶을 엮으며 살았다
이 세상 가장 따뜻해져 오는
어머니의 후광
조심조심 뽕잎을 깔아 놓는다
네 번째 시집을 준비하면서.
생각에도 그림자가 있듯
이승과 저승의 경계
아니다 아니다 아닌 듯하셨는데
주무시는 듯 어머니 기어이 떠나셨다
늙은 딸을 당신의 꽃이라 하신 어머니
시흥시 대야동 소래산 밑
언제든지 만날 수 있었던 날을 뒤로
작전역 3번 출구 요양병원에 계시었는데
계시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