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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선미

최근작
2022년 4월 <딱 그날부터>

딱 그날부터

갈수록 ‘?’와 ‘!’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좀 더 잘 살 수 있다는 데 생각이 모아졌습니다. ‘?’로 나와 세상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이 진짜 사는 것이고, ‘!’로 내 안의 생명력을 밖으로 드러내며 사는 게 진짜 사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첫 번째 책으로 ‘?’에 대한 이야기 <왜 묻냐고요?>를 썼고, 이번에 ‘!’에 대한 이야기 <딱 그날부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가끔 아무런 느낌이 없는 표정으로 사는 듯한 어린이를 만나곤 했습니다. 뭘 먹어도 뭘 얘 기해도 꿈을 물어도 다 귀찮아하는 어린이를 만났을 때마다 어쩌지? 하며 고민했습니다. 시들시들한 나를 싱싱하게 일으켜 세워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게 느낌을 만들어 주는 것 은 무엇일까요? 내가 좋아하는 책일 수도 있고, 노래일 수도 있고, 맛있는 음식일 수도 있겠죠. 또 내 꿈, 운동, 그림, 여행, 청소, 동물이나 식물을 아끼는 일,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일, 사람을 돌보는 일, 지구를 살리는 일 등 나를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일은 아주 많을 것입니다. 또 한 그것은 각자 다르겠지요.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나를 신나게 움직이게 하고 콸콸 웃게 하는 제일은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란 별과 너란 별이 만나 우주를 만들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나는 나 혼자가 아니라 친구가 있어 여러 ‘느낌’이 생기고 그러면 재미있는 여러 일도 생기죠. 별거 아닌 게 별거가 되죠. 나아가 다른 사람의 아픔까지 느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멋진, 깊은 느낌은 없겠죠?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느낌도 생기고, 성장도 하고, 행복도 하답니다. 친구를 만나 나 자신에게도 아싸, 친구에게도 아싸, 감탄해 주는 멋진 꿈과 삶을 만들어보아요. 진짜 나의, 나만의 느낌표는 무엇일까요?

왜 묻냐고요?

좀 틀리면 어떻고 좀 멋지지 않으면 어때요. 어린이는 실수하며 큽니다. 실수는 어린이들의 특권입니다. 내 실수도 남의 실수도 좀 너그럽게 봐주며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우정을 나누어요. 이 세상에 나 혼자 되는 일은 없습니다. 가족과 이웃 사람들 그리고 친구들,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과 응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용기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나의 세상을 넘어 남의 세상과 연결하는 방법은 묻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질문만 시작하면 내 세상의 문을 활짝 여는 시작인 것입니다. 남에게 가는, 친구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하기입니다. 누구나 관심이 있다면, 사랑한다면 질문이 저절로 생깁니다. 서로 용기를 내어 묻고 답해요. 좀 부끄러워하는 어린이를 만나면 말을 걸어주세요. 특별히 더 질문해주세요. 그리고 머뭇머뭇하며 용기 내어 질문해오는 어린이에게 특별히 더 달갑게 대답해 주세요. 내가 내는 용기와 사람들이 주는 용기를 합하여 질문 몇 개 챙겨 당장 밖으로 나가볼까요? 까짓것 부끄러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미리 걱정하지 말고 밖으로 당당하게 나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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