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가야산 해인사에 머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깊고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역사와 예술, 그리고 그 속에 살아온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들....하지만 여러 날이 지나도 그 모습은 첩첩이 겹친 깊은 산자락처럼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자료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 저책을 들춰보고 인터넷을 통해 알아가면서 우리의 역사에 또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오랜 역사의 두께는 낯가림하듯 쉽게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단숨에 이해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을 만들게 된 것은 해인사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알기도 전에 떠나고 마는 뒷모습에서 허탈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많은 이들에게 유익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새터출판사를 비롯한 여러 분들께 보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