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인터넷에 적었던 글 중에서 음식과 관련한 글을 모았다. 생각보다 글이 많았다. 이걸 다 인쇄하면 절대 못 읽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만 추렸다. 평론가 인내심을 기준으로 추측했을 때, 100페이지 넘어가면 못 읽는다.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라도 100페이지가 되면 흥미가 딱 떨어지고 책은 냄비 밑에 스윽 넣어 보관한다.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면서 비교적 괜찮은 글은 A폴더에 넣고, 누가 보면 어떡하지 정말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겠다! 하는 글은 B폴더에 넣었다. 뚝딱뚝딱 열심히 편집해서 인쇄하고 보니.. B폴더의 글이었다. 폴더를 착각했다. 누가 보면 어떡하지 정말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겠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그대로 출간을 강행! 다음에는 조금 더 나은 작품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