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같은 현재의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 합니다.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의미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바다 없이는 살 수 없는 우리 인류를 나는 호모 씨피엔스Homo Seapiens라 부릅니다. 우리 인류를 포함한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바다에서 시작되고 진화했습니다. 또 지금은 바다가 결정하는 지구의 기후 속에서 살고 있고, 바다가 주는 식량으로 살아갑니다. 이렇듯 모든 면에서 인간은 바다 인류, ‘호모 씨피엔스’입니다. 그리고 바다는 우리의 일상입니다! 이 책에서 나는 일상에서 만나는 여러 바다 이야기를 통해 이처럼 귀하고 소중한 바다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이토록 무궁무진한 바다라니!” 하고 바다의 위대함을 알게 되면 그것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다입니다. 다운로드와 업로드, 로그인과 로그아웃 등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고 있는 인터넷의 용어는 대부분이 바다와 선박의 항해에서 나왔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해외여행을 할 때 꼭 필요한 여권도 바다에서 나왔고,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라는 용어도 선박의 닻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바다가 늘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다는 곧 우리의 일상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변해도 바다는 변하지 않습니다. 자기의 것을 고집하지도 않습니다. 자기 자리를 지키며 모든 것을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가 봅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어? 이것도 바다에서 나온 거였네!”라고 알게 되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이 책을 쓰며 아쉬웠던 게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양 사회의 바다를 많이 소개하지 못한 점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의 여러 바다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