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문화는 크게 역사서 <삼국지>, 소설 <삼국지>, 그리고 민간 전설의 세 부분과 관련되어 구성된다. 역사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이 기본 골격이고, 이것이 소설로 변하는 과정에서 정리자가 가미한 허구적 요소가 많은 다양성과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의 바람과 정서가 담긴 민간의 전설이 전반적으로 <삼국지> 문화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이와 같은 <삼국지> 문화에 대한 포괄적이고도 전반적인 이해와 인식이 소설 <삼국지>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중국 고전문학 이론과 소설 비평을 전공하고 대학에서 중국 문학과 문화를 강의하고 있는 나이기에, 이런 점을 <삼국지> 애호가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그래서 역사서 <삼국지>가 소설 <삼국지>로 변하는 과정에서 더해진 허구성은 과연 무엇인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삼국지>의 본 무대인 중국에 형성되어 있는 <삼국지> 문화란 과연 무엇인지 답사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한 다음, 이를 우리 나라에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고 설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