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시기에 지역 카페에 글을 올리며, 글쓰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및 사적 모임 제한, 방역수칙 강화 등 일상적인 생활에 제약을 받자, 나는 문학에 더욱 가까워 질 수 있었다. 문학의 힘은 위대했다. 코로나 블루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문예창작학과에 편입하여 시론, 시 창작 기초 수업을 받았다. 우연히 한 문단의 시부문 공모에 응모하였다. 뜻밖에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등단하기 전 2년 동안 시와 수필을 매일 썼다. 생각해 보면, 그 시절 시가 무엇인지 몰랐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막상 등단을 하니 시는 무엇이고, 시를 왜 써야 하며 어떻게 써야 할지 진정한 고민에 시달리게 되었다.
시론을 다룬 책들, 대학 교수님들의 시 관련 수업, 특히 김신영 교수님의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하였느냐?’의 시론서는 내가 시를 쓸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W. Wordsworth는 “시란 강력한 감정의 자연발생적 흘러넘침”이라고 정의했다. 시인이란 특별한 심미안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고, 솔직하고 원초적으로 발산하는 순수한 감성을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박준수 시인은 시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시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모체로 하여 태어난 예술이며, 아무리 거친 언어로 표현되더라도 감성이 배어 있으면 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고, 반면 아무리 세련된 문장이라도 감성이 메말라 있으면 생명력 없는 마른 꽃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번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 19의 위기를 자연과 삶, 종교와 문학 그리고 그것으로 이겨낸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직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작가의 시집이다. 나에게 새로운 시문학 장르에 용기를 내어 발을 디딘다. 더욱 감동을 주고 완성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대면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첫 시집의 가치와 중요성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시기 위기에 40대 후반에 작가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고, 공부하고, 일하면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시집 출간을 결심하였다.
시집을 출간할 수 있게 용기를 주신 문학 고을 조현민 대표님, 김신영 교수님, 부족한 나에게 추천사를 써준 경희대 김종회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수필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이나 체험한 것을 형식상. 내용상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붓 가는 대로 쓰는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산문체 형식의 글이다.
남송의 제자백가에 통달했던 홍매에 의하면, 《용재 수필》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수필의 정의를 그때그때 쓰고 싶은
이야기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앞과 뒤를 가릴 것 없이 바로바로 기록하여 놓은 것이기 때문에 수필이라고 불린다.
저는 현재 사는 지역 카페에 글을 조금씩 쓰다가, 글쓰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나의 글을 누군가 읽어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지역 카페에 시와 수필 그리고 소설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하다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욕망이 생겼고,
결국 미디어 문예 창작학과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전공한 과목이 아니고,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글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힘이 들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수필의 형태에는 일기, 기행, 수기, 회고록, 창작 수필 등 다양합니다. 수필이란 글쓴이 자기 삶의 체험에 관한 기록으로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겪거나 이런 일들을 이겨낸 체험을 다른 이들에게 알리기 위한 글이기 때문에,
자기 고백적이고, 진솔한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