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소설을 쓰는 건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녹록하지 않았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 이유가 혹시 내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미약한 지금에 안주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 책이 조금은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진 내가 다시 시작하기 위해 작은 용기를 내 조심스럽게 내디딘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나의 이 미미한 발걸음이 독자들의 마음으로 향했기를 바라본다.
020년부터 계속해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소설을 쓰는 건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녹록하지 않았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어렵게 느껴졌다. 그 이유가 혹시 내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미약한 지금에 안주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만약 그랬다면 이 책이 조금은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진 내가 다시 시작하기 위해 작은 용기를 내 조심스럽게 내디딘 발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나의 이 미미한 발걸음이 독자들의 마음으로 향했기를 바라본다.
지나간 계절을 생각하면 나는 모든 게 어리숙하고 서투르기만 했던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 기억들 대부분은 그땐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하기만 해서 영원히 잊어버리고 싶었지만, 대부분은 연못 바닥에 부드러운 진흙이 쌓이듯 나의 내면 아래에 조용히 쌓이고 쌓여 결국 옛 기억이 퇴적된 지층을 이루었다.
이 책을 통해 그 지층의 켜마다 품고 있는 내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글로 펼쳐보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살며시 떠오르기도 하는 나의 이야기를 부디 당신도 함께 응시해 주었으면 한다.
매번 계절이 지날 때마다 나는 여전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알 수 없는 게 가득한 지나온 삶이지만, 분명한 건 나를 스쳐 간 계절이 남겨놓은 기억들은 결국 내 두 발이 딛고 있는 단단한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의 계절도 그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지나간 계절을 생각하면 나는 모든 게 어리숙하고 서투르기만 했던 예전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대부분 그땐 도대체 왜 그랬을까, 라는 후회와 부끄러움으로 가득한 기억들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기억의 켜마다 품고 있는 내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글로 펼쳐보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가 살며시 떠오르기도 하는 나의 이야기를 부디 당신도 함께 응시해 주었으면 한다.
매번 계절이 지날 때마다 나는 여전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변한 것 같기도 하다. 알 수 없는 것으로 가득한 지나온 삶이지만, 분명한 건 나를 스쳐 간 계절이 남겨놓은 기억들은 결국 내 두 발이 딛고 있는 단단한 이야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당신의 계절도 그러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이번에 수록된 여섯 편의 소설에는 내가 지난하게 통과한 의심과 불안의 시간이, 그리고 끝내 도달한 믿음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작들과 달리 다소 환상적이고, 다소 어둡기도 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눈앞에 마주한 의심의 순간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세계를,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깊고 단단하게 믿는 것이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였다. 어떤 믿음은 끝내 좌절과 슬픔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믿음은 분명 유효한 용기와 온기를 전해준다. 나의 믿음이 부디 나와 연결된 누군가에게, 그리고 이 세계에 작은 용기와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나의 희망이 독자들에게도 진실하게 가닿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여전하다는 것과 시간의 흐름에 맞게 변한다는 것. 또는 같은 곳에 머무른다는 것과 어딘가로 나아간다는 것.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서로 다른 두 모습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했던 듯하다.
어쩌면 여기 실린 소설은 그 방황의 기억에게 보내는 나의 애틋한 연서(戀書)이자, 부끄러운 회고록이다. 부디 나의 방황이, 그리고 나의 소설이 독자들에게 공감으로 다가가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