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일반적으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데,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을 보면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의 특징으로 ‘행복과 성공의 기준이 나에게 있다.’ ‘집단의식이 약하다.’ ‘불안감이 높다.’ ‘일의 가치와 의미가 중요하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고 한다.
괴로움을 토로하는 리더의 입장에서 보면 그가 언급한 ‘요즘 구성원’이 리더의 말을 잘 따르지 않고, 조직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으려는 ‘문제 많은’ 인물로 보일 수 있으나,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나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그 리더가 얘기한 ‘결정된 일’은 수평적 의사소통을 통한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 일의 가치와 의미를 설득하기 보다는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그 밀레니얼 세대를 대하는 리더는 수직적 소통 구조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수평적 의사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의 가치와 의미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경험한 적이 없다. 많은 리더들이 자기가 아는 익숙한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에 얽매여 있다. 배가 어느 한 지점에서 닻을 내렸을 때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초기에 제시된 기준에 영향을 받아 판단을 내리고, 더 나아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를 제시하여 그 범위 내에서 사고하도록 닻을 쳐 둔다.
이러한 리더들은 탑 다운식의 지시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것이 통하지 않자 갈등을 회피하기 위해 아예 자기 주위에 벽을 쌓아 버리기도 한다. 리더, 구성원, 회사 그 누구의 성장에도 득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를 움직이게 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공감’과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이들은 빠르게 그리고 자주 자신들이 하는 일을 지켜보고 공감해주길 원한다. 그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일을 통해 자신이 성장하기를 바란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공감’과 ‘성장’은 이제 밀레니얼 세대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성장하는 시대가 아닌, 창의적 결과물이 중요해진 이 시대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리더십 형태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리더십을 장착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달라진 상황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코칭 리더십’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구성원 내면에 있는 잠재 가능성을 끌어주고 인정, 격려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리더십이다. 하지만 이러한 코칭 리더십은 목표 달성이 절박한 조직에서 적용하기에는 이상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기업 코칭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코칭을 현실적으로 유용하게 접목한 ‘피드백 코칭’을 제안한다. 피드백 코칭은 사람에게는 공감하고 격려와 인정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일에서는 성과 창출을 위한 메시지를 분명히 요청한다. 즉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며 ‘성과’를 내자는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으로 풀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한 한 리더가 열 번의 코칭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피드백 코칭 리더십은 한두 번의 교육과 몇 가지의 스킬을 배운다고 내 몸에 체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내 몸에 익히게 되면 리더로서의 성장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큰 변화의 시대이다. 이 책을 지금 손에 든 독자라면 아마도 새로운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필요한 스킬 중심으로 이 책을 읽어도 좋지만, 처음부터 차분히 머리로만 이해하지 않고 몸으로 익히는 시간을 함께 가지길 바란다.
-저자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