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벽이 아니에요. 틈이 있어요. 그리고 삶은 흐르는 일이지요, 고이는 일이 아니라. 단어와 삶이 만나면, 단어의 틈 사이로 삶이 흐른다면, 단어에는 흔적이 남을 거예요.
이 책은 저의 삶이 단어의 틈을 찾아서 통과하고 흔적을 남기고 모양을 바꾼 기록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그러데이션,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이기에 독자님의 삶이 흐른 단어는 저와는 또 다른 모양이 될 거예요. 다르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단어의 틈을 찾아 흐르고 남기고 만들고 모으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