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부터 19살의 아이들과 주로 지내면서 이 아이들이 얼마나 재치 있
고 멋진 아이들인지를 매일 경험합니다. 입시로 인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힘든 생활이지만 이들의 생활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정말 놀라운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웃음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재능인지,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그
순간을 같이 경험하고 공유하며 함께 웃을 수 있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기록해 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2021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있었던 즐겁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아이들과 또 선생님들과의 학교생활에서 일어났던 유머러스한
일들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습니다. 저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
웠습니다. 여기에 적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놓
쳐버려서 아쉬움이 큽니다. 팍팍하고 힘들고 지치는 현실이지만, 그 현실
을 밟고 넘어서 미래를 꽃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
히 소망합니다. 반짝반짝 작은 별인 아이들은 지금도 빛나고 있고, 슬기로
운 고등학교 생활–반짝반짝 작은 별-은 계속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2023.10.10.(화) 서울
방학이 끝난 뒤 학교에 가면 주름살이 더 늘어나곤 합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습니다. ‘왜 그렇지?’ 하고 스쳐 지나갔는데 몇 년 전에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집보다 학교에서 웃을 일이 더 많아서 그렇다는 것을요.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릅니다. 찡그리는 일도 물론 많지만, 그 사이에서 빛나는 웃음거리들이 저의 삶을 빛나게 해주는 것을 경험합니다.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학교에서 일어났던, 즐겁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정말 배가 아프도록 웃음이 풍성한 사건이었는데 나중에 기억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일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오늘도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인 아이들과 보낸 지난 1년을 다시금 기억하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해준 아이들의 미래가 더 많이 반짝거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반짝반짝 작은 별-은 계속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2023.08.15.(화) 서울
<반짝반짝 작은별 2021>과 <반짝반짝 작은별 2022>에 이은
2023년도의 이야기입니다.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의 학
교생활 중 아이들과 또 선생님들과의 즐겁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담았습니다.
교실에서, 복도에서 또 교무실과 급식실과 운동장에서 거침없이
빛을 내고 있는 아이들과 또 선생님들의 반짝이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아이들과의 이야기가 갑자기 소중하게 보이던
2021년과 2022년에 이어서 올해의 이야기는 좀 더 빛나는 것같이
보입니다. 30여 년 교직 생활하는 동안 그냥 흘려보냈던 별들의 이
야기가 아쉽고 아깝게 느껴져서 올해는 흩어지지 않도록 애써서 좀
더 모아보았습니다.
오늘도 빛나고 있는 반짝반짝 작은 별인 아이들과의 1년을 다시
금 기억해 보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해준 아이들의 미래
가 더 많이 반짝거리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슬기로운 고등학교 생활 – 반짝반짝 작은 별 - 은 계속 이어집니
다. 고맙습니다.
2024.01.14.(화) 서울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30여 년 전부터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조금씩, 조금씩 써 오던 글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습 니다. 인생의 순서대로 책을 내고 싶었지만, 인생의 중반부에 있었던 일을 세상에 먼저 내어 봅니다. 편집을 하면서 언제 이런 일들이 있었나 싶은 것들을 새롭게 기억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고 계속 제 안에서 솟아나는 이야기의 샘을 경험하면서 작심하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에 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보다, 하루하루 채워져 있던 일상의 모습들, 거기 서부터 흘러나온 저의 생각들과 숨겨져 있던 감정들을 기록해 놓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말하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훨씬 더 저를 저답게 만들어 주는 것을, 세월 이 흐르면서 더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창작열을 일깨워주었던 작년은, 특히 잊지 못할 반짝이는 시간으로 기억될 듯싶습니다.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저만의 작업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는 글쓰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 ‘첫 번째’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을 기
대하는 미지의 시간입니다.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기에 실수와 오류
가 있더라도 이해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귀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놓쳐서는 안 되는, 누구나 경험해 보아야 하는, 반드시 시도하고 잡
아야만 하는 기회입니다. 일상이자 습관이던 글쓰기가 열매 맺으며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난 2022년의 첫 책은 그렇게 이해받을 수 있었
습니다.
그에 이은 두 번째 작업은 이상하게도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처음
이어서 용감하게 진행하던 작년과는 달리 무언가 아는 상태에서 진
행하니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단번에 달렸던 작년과 달리, 잠깐 잠
깐씩 멈칫하고 시선이 멈추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때 이런 심정이
었구나…’라고 기억해 내며 지금보다 더 애틋한 마음으로 글을 썼던
저를 위로했습니다.
작년에 글을 쓸 때, 그리고 올해 학기 초나 학기 말이나 동일하게
흐르는 감정은, ‘외로움, 고독’입니다. 이 글에 ‘밝음, 건강함’이 있었
다면 공감받기가 더 어렵지 않았을까 하며 스스로 위안합니다. 제
글에 위로받고 공감하며 생각에 잠기게 된다는 이야기들 덕분에 제
가 계속 글을 쓰게 되니까요. 사실 다른 사람보다 글을 쓰는 저 자
신이 가장 큰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위로를 찾으려 애썼지만, 이제는 저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려고 합니다. 변함없이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저 자
신밖에 없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이성적이라는 말을 확인합니다. 보기보다 감정과
감성이 넘치고 정리되지 않은 채 사는 제가 감정과 생각이 진정되고
차분해지고 정리되는 때가 바로 글을 쓸 때라는 것을 또 경험하며,
글을 쓰는 시간을 가장 사랑하고 글을 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과거를 기억하며 현재에 글을 쓰지만, 결국 미래를 준비하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02.14.(화) 서울
매주 토요일에 일주일을 돌아보며 저의 마음에 담겨 생각에 잠기게 했던 소재들을 꺼내서 글로 풀어내는 일을 습관처럼 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일주일 내내 저를 가득 채웠던 깨달음들이 술술 글로 풀어지기도 하지만, 어떤 소재로 글을 써야 할지 오랜 시간 갈피를 못 잡아 힘들 때도 있습니다. 글이 잘 써지는 날도, 소재를 찾는 것부터 힘들던 날도, 단 한 가지 생각은 동일합니다. ‘글을 써야 해!’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잘하는 사람, 좋아서 하는 사람, 즐기며 하는 사람, 계속하는 사람’. 글쓰기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고 있고 즐기며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계속하고 있는 사람에는 속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조금씩 더 글을 잘 쓰게 되지 않을까 소망해 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질문했습니다.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도 생각해 봅니다.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저도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예민하던 성격이 언젠가부터 무뎌지고 덤덤해지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누군가에게 또는 무엇인가에 의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보다, 마음과 머리에 쌓여있는 것들을 눈에 보이게 기록하기 위한 글쓰기라는 것이, 말로 쏟아내는 것이 잘 맞지 않는 저에게는 훨씬 더 적당한 표현 같습니다.
매일의 삶, 일주일, 한 달과 1년의 삶이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귀하게 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습니다. 좋은 것들과 아름다운 것들만 가득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우리의 삶의 여정을 보며 계속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삶이 왜 이러는 걸까?’라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고개가 끄덕여지고 이해가 되는 삶의 과정이 아니기에, 더 깊은 생각에 잠기며 더 진중하게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2023년의 첫 글부터 마지막 52번까지의 이야기들, 그 속에 글로 풀어낼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시간 속에 함께 했던 절대자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고, 그 오묘한 섭리 가운데에 저와 우리 인간을 놓아 보고 싶습니다.
살아갈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인생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걸어가 봅니다. 궁극적으로는 내 삶을 받아들여야 하고 살아내야만 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에.
늘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과거를 돌아보고, 곧 과거가 되어버릴 현재를 힘겹게 살아가는 저의 삶을, 저의 시간을, 회피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이는 연습을, 오늘도 해 봅니다. 그리고 아직 살아보지 않았기에 기대에 가득 찬 소망을 담아 미래를 바라봅니다.
나의 미래를, 또 우리의 미래를,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기를 그리고,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도 글을 씁니다. 고맙습니다.
2024.03.10.(일)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