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이 판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작가들과 동료 평론가들의 대화 역시 즐거던 것 같다. 꼭 문학이란 형태가 아니더라도 소소하고 기묘하며 괴상한 존재들의 웅얼거림이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 가기를 바란다. (…) 그리고 누구일지 알 수 없는 독자들이 책의 글들을 통해 조금이라도 즐겁기를 바란다. 불안과 고통과 실패의 필연성을 통해 즐겁게 허망하지 않다면 굳이 문학을 읽을 이유는 없을 테니까.
2024년 겨울
이장혁의 <사막의 왕>을 듣고 있는 늦은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