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절 인턴으로 일한 정신병원에는 제 상상과는 다른 환자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들은 극단적이고 허황된 행동을 하지도 않았고,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어떤 환자들은 오히려 제 마음을 보살펴주기까지 했습니다. … 정신병원에서 얻은 가장 큰 가르침은 ‘듣기’였습니다. 환자를 이상하고 특이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오롯한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이 환자들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