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고 계신 책은 15년의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2009년 1월 처음 한국에 왔어요. 평생 영국에서만 산 저에게 한국은 모든 것이 다른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케이팝 그리고 빠르게 변화되는 문화를 즐기면서 어느새 금방 한국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요! 영국의 어두운 겨울에 비교하면, 한국의 춥지만 밝고, 화창한 겨울을 정말 좋아합니다.
한국과 영국의 다른 점을 발견하면서, 처음에는 그냥 종이에 그렸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4컷 만화가 되었어요. 그렇게 제가 좋아하던 그리기를 한국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지요.
네이버 웹툰에 '외국 in 한국'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기 시작했어요. 정말 좋은 호응을 얻었고, 봐주시는 독자분들 덕분에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회차가 400개가 넘고 그중 100개를 추려서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는 2017년부터 시작되는데요. 2017년엔 저의 아내(진희)와 저는 2013년부터 영국에 살고 있었어요. 2017년에 아내는 수지를 임신 중이었습니다. 세 명이 된 가족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아보았어요.
만화에서 초보 엄마 아빠의 모습, 문화적 차이로 느끼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저희는 몇 년 전에 한국으로 다시 와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 만화가 보시는 분들 모두에게 웃음과 따뜻함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년 1월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