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많은 번복과 고민을 통해 봉사활동을 가기로 결심했다. 그 순간, 문득 17세 고등학교 시절, 10년 후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서 적었던 수업 시간이 떠올랐다. 그때 나는 ‘개발도상국에 가서 1년간 봉사활동을 했을 것이다.’라고 적었었다. 그렇게 별생각 없이 상상했던 나의 10년 후 모습이 실제 나의 10년 후의 모습과 겹치게 되는 순간이었다.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누군가의 선생님이자 형이자 오빠로 살 수 있었던 그곳에서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