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끝없는 기쁨이로소이다1)
아- 벌써 일흔, 종심從心의 나이가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문학 인생을 되돌아보니 ‘아- 끝없는 기쁨이로소이다’라는 시 한 구절이 비로소 가슴에 와닿는다. 노작 홍사용 선생을 연구한다고 겁 없이 나섰던 50대 초반부터 60대까지는 그야말로 열혈 청년 같았다. 다만, 남 좋은 일만 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뒤늦게나마 <노작 홍사용문학관>에서 주는 <감사패>를 10년이 지난 지난 해에 받았다.
인심이 날로 사나워지는 무서운 세상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잠시도 쉬지 않고 헤엄치는 물고기들도 악착같이 살고 있다. 이런 험한 세상을 만났지만, 시작詩作의 행진은 멈출 수가 없다.
- 2023년 무더운 여름, 백조와 함께 심곡천을 천천히 산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