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을 사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자식을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하는 것도, 좋은 아파트에 사는 것도, 좋은 차를 타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내가 시를 짓는 이유 또한 살아온 세월만큼 아름답게 깊어지며 행복해지기 위해 시를 짓는다. 시를 써서 불편한 마음이 든다면 시를 지어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어떤 상황에 처한다 해도 밝고 희망적인 순수 서정시와 함께 더 크고 넓게 발돋음하는 시의 세계로 스펙트럼을 넓히면서 시 짓는 나날을 부지런히 반복할 것이다. - 시설詩說
좋은 시
언제부터인가
활짝 핀 계절의 아름다운 숨결이나
새벽 안개의 고요함보다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면
시를 쓰고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주례를 서다 신랑 신부의 얼굴을 바라보면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었다
언제부터인가
무대 위에서 관객의 얼굴을 바라보면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었다
또 언제부터인가
내가 친하게 지내는 우체부 아저씨나
우리 동네를 아름답게 가꾸는 환경미화원처럼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면
항상 존경하는 마음으로
시를 쓰고 싶었다
그랬다,?이 시대에
얼굴보다 더 좋은 시가 없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통해서
시 쓰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그 얼굴들 기억하며
삶의 영양제가 되는 좋은 시를
오래오래 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