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밤마다 항상 똑같은 꿈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곤 했습니다. 그 시절 꾸었던 꿈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6·25전쟁이 발발한 지 74년이 지난 지금 여기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휴전지역입니다. 휴전이 아니라 종전이 되어 진정한 의미의 평화가 깃들기를 희망하며 이 그림책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모든 예술가에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업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한지에 먹이 번지는 느낌과 먹의 향을 좋아합니다. 또한, 어린 시절과 오늘의 나를 되새기며 꿈과 현실, 지옥과 천당, 그림과 책 사이를 헤엄치듯이 먹과 종이 사이를 노닐면서 작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