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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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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빨갱이 무덤>

빨갱이 무덤

민간인 학살 사건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들면 만들수록 경제림을 수반한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그럼에도 이 사건에 손을 놓지 못하는 내가 야속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지역에서도 학살지만 보였다. 민간인 학살 사건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슴 깊이 무겁게 박혀버린 까닭이다.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100만 명이 학살되었다는 자국의 민간인 학살 사건에 무관심한 사회도 안타까웠다.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생한 지 74년을 맞는다. 당시 학살을 목격했던 이들과 1세대 유족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다. 20년 세월 동안 70~80대 노인을 대상으로 학살 사건을 찾던 나도 60세에 가까워졌다. 이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소재로 한 마지막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이 영화 제작을 마치면 이제 민간인 학살 사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더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완전히 학살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 책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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