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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정용

최근작
2024년 6월 <절함(折檻) 그리고 쾌직(快直)>

절함(折檻) 그리고 쾌직(快直)

처음 시작한 쓴소리부터 절함(折檻), 쾌직(快直)에 이르기까지 많은 쓴소리와 바른 소리를 했다. 바른 소리와 쓴소리를 듣는 당사자나 기관은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좋은 기사를 쓸 때는 말이 없다가도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사가 나오면 맹수처럼 달려든다. 샤워실의 바보들이 많은 거창에는 더욱 그랬다. 때로는 오해가 인간관계를 만들기도 한다지만 오해는 몸집을 더욱 불려 갔다. 쓴소리나 바른 소리로 일용할 양식처럼 꾸역꾸역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러나 사실은 신성하다는 것, 지금도 그것을 신봉한다. 그동안 글이 칼이 되어 많은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에 괴로울 때도 있었다. 언론은 공익이라는 단어를 담보로 기사를 쓰기도 하지만 ‘공익’보다는 ‘칼’이 더 무서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 영국 언론인 맥스헤이팅스는 기자의 직무에 대해 “말썽을 일으키라”라고 했고, 호주기자 머리 세일은 “결함이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화살표”라고 했다. 언론은 누가 말하는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말하는가를 늘 관찰해야 한다.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해 우리의 피, 땀, 눈물의 결실인 콘텐츠가 부당하게 유통되거나 부도덕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이 되는 문제가 눈앞에 있고 부당하다고 느낄 때는 언론이 나서 분노하고 싸워야 한다. 작은 동네의 진실은 늘 소문에게 잡아먹힌다. 소문보다는 진실을 믿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때로 진실은 믿기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거짓은 오히려 달콤하고 받아들이기 쉽다. 인간은 진리에 대해서는 얼음장같이 차갑지만, 허위에 대해서는 불같이 뜨거워진다고 프랑스의 대표적 우화 작가 장드라 퐁텐은 말했다. 절함은 바른 소리를 말하는 것이고 쾌직은 통쾌하게 바른 소리를 하는 것이다. 이 책에 있는 바른 소리가 거창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를 비추어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어 내일이 있다. 어제의 쓴소리와 바른 소리가 내일을 위해 살아가는 거창의 모든 사람에게 작은 양식이 되기를 바란다. - 작가의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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