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과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해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요코하마 국립대학 교육학부 미술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그림을 공부하였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 때, 후쿠인칸 쇼텐이 발행한 「엄마의 친구」에 컷을 그리면서부터. 1973년 첫 그림책 <종이 비행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어린이 그림책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안노 미츠마사와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적인 공동 작품인 'All in a Day'에 참여하는 일본 대표로 뽑혔다.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모두 조카들을 모델로 한 것. 아이들의 평범하지만 생동감 넘치는 일상에 밀착해 그 속에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일들을 섬세하고 편안하게 그려낸 그녀의 작품은 동양적인 화풍에도 불구하고, 서양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하야시 아키코의 그림책을 처음 보는 사람은 '밋밋하다'내지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용 역시 단순하다. 하지만, 어린이들은 그 작품이 깊이 매료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경험하는 감정을 일상의 리얼리티 속에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그녀의 그림책은 철저히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다.
특히 책을 처음 접하는 0~3세 유아를 위한 그림책 중, 그녀가 글과 그림을 모두 담당한 <달님 안녕>, <손이 나왔네>, <싹싹싹>, <구두구두 걸어라>는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이다. 옷 입기, 음식 먹기, 걸음마 등 유아의 생활을 차분한 톤의 색상과 단순한 스케치로 그려낸 이 작품은 반복과 의성어의 적절한 사용, 기승전결의 탄탄한 구성에 힘입어, 극적 재미와 함께 교육적인 효과까지 이끌어 낸다.
그녀는 동화작가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쓰쓰이 요리코와 많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이슬이의 첫 심부름>, <병원에 입원한 내 동생>, <오늘은 소풍가는 날>이 그 대표작. 모두, 어린이의 평범한 일상을 소재로 만든 이야기들로 많은 시간이 흐른 오늘날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