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나는 나의 바다를 찾지 못했습니다
글라스에 짙은 향기를 담고 맛깔스러운 풍경을 연출하는
한 잔의 포도주 같은 완숙된 숙성을 향해 아직도 나는 진행 중입니다
나의 과묵한 바다는 피톨을 머금은 석류처럼
증오보다 사랑을 키워내며 상실의 날들을 잘 견뎌내고 있을 겁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세월 속 나의 기도는
아무도 가 닿지 않은 비난과 불신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다,
그 바다를 향해 멈춤 없이 노를 저어 나아갈 것입니다
2024년 가을 양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