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햇살이 떨어지는 이순의 오후에
가만히 마음 뜨락에 떨어지는 낙엽의 소리를 듣는다
모든 것이 정지되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심장의 떨림을 듣는 시간에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아픔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나와 함께 해주었던 것은
끄적이는 습관
그 습관이 흔적이 되어 한권 책으로 나올 때까지
수 없는 고민과 포기와 용기와
반복되는 갈등속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삶의 모퉁이마다 켜켜이 매듭지어진 기억이라 적고
시라 읽는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시집에 대한 나의 예의다
혹여 아픔의 시간을 지나는 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