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처럼 초야에 묻혀 살아온 인생. 화려한 조명도, 큰 박수도 없었지만,
자연 속에서 스스로를 가꾸며 작은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품고, 청춘의 불꽃을 마음껏 피우며 살아온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가고,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는 잡초 같은 삶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잡초는 밟혀도 꿋꿋하게 일어나고, 아무리 척박한 땅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며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렇게 나 또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고난을 이겨내며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가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가겠지만,
그 순간에도 내 삶의 자취를 조금이라도 남기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와닿는 시 한 편, 혹은 한 구절이라도 남겨,
그 속에서 내 존재를 기억해주길 바라는 소박한 소망을 품고 글을 씁니다.
이제야 글을 배우고, 또 글을 쓰며, 나의 이야기를 기록해 나가는 이 과정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소중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고, 사람들은 끊임없이 바쁘게 살아가지만,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삶의 깊이를 느끼며 글을 쓰는 이 순간이 오히려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가고자 합니다.
첫 시집을 출간할 수 있도록 기획과 편집에 큰 도움을 주신 서인석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분의 도움 없이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시집을 통해 나의 삶의 한 자락이라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2024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