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검은 손잡이 문구용 칼로 연필을 정성스레 깎아주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칼날이 스칠 때마다 나무 껍질이 얇게 벗겨지고 은은한 향이 퍼지며, 흑연 심이 뾰족하게 드러나던 그 기억이 저를 글로 이끌었습니다. 덕분에 글을 쓰며 나를 발견하고, 삶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