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에서 38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생사의 경계에 선 환자들을 돌봤다. 응급실, 보라매병원 행려병동, 신경외과, 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병동을 거치며 삶과 죽음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가정전문 간호사로서 환자들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하며, 떠남에도 준비와 존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초기부터 제도 정착을 위한 준비 작업, 교육과 상담, 행정 자문까지 진행했다. 나아가 낯선 제도를 환자들이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상담에도 기여했다. 연명의료결정법 안정화와 웰 다잉 문화조성을 위한 헌신을 인정받아 국가생명윤리정책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호서대학교에서 ‘죽음으로 배우는 삶’을 강의했고, 현재는 한국성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간호사의 시선으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웰 다잉을 넘어 웰 리빙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대학교병원 간호수련실에서 간호사들을 교육시키며 ‘간호사들의 스승’으로 불리게 되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직원 교육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