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전공한 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집엔 언니만 있다》 《어른이 뭐 그래!》 《안녕, 내 비밀번호!》 《문정옥 동화선집》 《우리는 몇 촌일까?》 《신통방통 플러스 한옥》 《그냥 먹을래? 골라 먹을래?》 《어디로 갔지?》와 청소년 소설 《나도 낙타가 있다》 등이 있습니다.
사막처럼 황량한 환경에서 홀로 자신과 싸우고 있을 청소년들이 생각났다. 혹시나 길을 잃었어도 외로움과 두려움에 발걸음을 떼지 못해도, 그들에게 고삐를 내어 줄 든든한 낙타가 있다면 낯선 세상에 기죽지 않고 그들이 가진 꿈 그대로 당당할 수 있을 텐데.
누군가 곤경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는 말을 쉽게 하곤 한다. 나이가 든 어른으로서 내 삶을 되돌아보면 분명히 맞는 말이긴 하지만, 당장 눈앞이 사막이고 절벽일 청소년들에게는 무책임한 말로 들릴 게 틀림없다.
그럴 때 그들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는 낙타의 존재를 일깨워 줄 방법이 있을까? 어떤 사막도 함께 갈 수 있는 낙타가 내 신호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어린 후배들이 용기와 희망이라는 이름의 낙타가 어디선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다는 걸 눈치챘으면 좋겠다. 그 고삐를 잡고 언제 어디서고 당당해지기 바란다. 덧붙여 동물원의 어느 늙은 낙타 눈에 어린 슬픔도 함께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