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절망에 빠졌습니다. 몸과 마음을 바쳐온 글쓰기를 과연 계속해야 하는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무단 차용으로 돌아온 수필집, 그 공포와 불안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결국 나름의 치열한 작업을 멈출 수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단 한 분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사명감을 다해 써야겠다고 작정했습니다.
수필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용기 잃은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무심히 지나쳐 버릴 일과 풍경이 부족한 제 사유로 부활한다는 것, 그 또한 사명으로 여겨집니다. 수필은 제게 ‘유심의 선물, 사랑의 산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