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침 햇살이 그립다』, 『저 겨울산 너머에는』, 『개나리 꽃눈』, 『공장은 안녕하다』, 『기찬 날』, 『기계라도 따뜻하게』, 『은근히 즐거운』,『내일은 희망이 아니다』, 『자갈자갈』 등이 있고, 시산문집으로 『미안하다』가 있다. 201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으며, 2021년 제7회 경남작가상을 받았다.
‘사이’에 대해 쓰고 싶었다.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평범하지만 무거운 명제 앞에 오늘도 서 있기 때문이다. 나는 몽상가가 아니다. 눈만 뜨면 간절하게 다가서는 것들 앞에서 한순간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이런 간절한 눈빛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날마다 신문의 행간을 살피고, 뉴스 진행자의 목소리 너머에 더 귀를 기울이지만, 아직은 마음이 내 밥그릇에 먼저 가 있다. 내 사는 게 이렇듯 늘 어중간하다. 그렇다보니 모든 나와의 사이가 어중간하다. 이 시집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