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서울대, 파리3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파리7대학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했다. 한국영상대학교 겸임교수, 그린페스티벌 영화제,전시,공연 총괄 등을 거쳐 현재는 영화 수입 배급, 공익 문화 콘텐츠 기획, 강의 등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다시 읽는 드레퓌스 사건』,『유럽문화사』(공역),『쓰레기, 문명의 그림자』(공역),『나는 세계의 배꼽이다』,『일상 예찬』 등이 있다.
미술관을 나오니 파리는 대기중에 달리의 입자가 떠다닌다고 하는 편이 맞을 만큼 일상 속에 달리가 녹아 있다. 어느 유명 브랜드 광고 속의 우아한 여성모델은 달리 특유의 기다란 콧수염을 달고 경쾌한 웃음을 날리고 있고, 퐁피두 옆 어느 건물은 동그랗게 눈을 치켜 뜬 달리의 초상으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그 전설적인 콧수염을 단 달리가 언 손으로 아이폰 사진버튼을 누르는 나를 바라본다. 정신차려 이 친구야, 네가 사는 현실이 다가 아니야, 그렇게 조롱하는 것만 같다. 맞아, 현실이 불가해할수록 초현실적인 상상과 출구가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