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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이기원

최근작
2011년 6월 <길 위에 내가 있었다>

이기원

지금도 ‘글만 안 쓴다면 작가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작가 이기원은 글쓰기를 싫어했다. 그런 그가 전업작가가 된 것은 오로지 집의 빚 때문이었다. 자본금이 필요 없는 사업이란 사실에 매혹되어 닥치는 대로 글을 썼다. 서른의 초입, 빚이 정리되자 더는 글을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오롯이 글쓰기 하나였다. 이왕 글로 먹고살 거 고부가가치 글을 쓰자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쓰게 된 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란 그릇된 환상 때문이었다.

2007년 MBC 미니시리즈 <하얀거탑>으로 그의 색깔을 내기까지 꼬박 십 년이 걸렸다. 그렇게 십 년을 날밤 지새우다 보니 무얼 해도 용서받을 청춘을 훌쩍 건너뛰었다는 허탈감이 찾아왔다. 2010년 SBS 대기획 메디컬시대극 <제중원>을 집필한 후, 그가 산티아고로 떠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자신에게 주는 생애 첫 선물이자 조금 늦게 찾아온 청춘을 위한 보상이었던 이 여행을 통해 『길 위에 내가 있었다』를 가지고 또 다른 길 위로 돌아왔다. 갖은 고생과 사람들과의 달콤한 만남에 맛을 들인 그는 다시 출발선상에 서서 새로운 드라마를 기획하며, 패키지로 여행도 함께 설계하고 있다. 그렇다, 가끔 일상에 지친 자신에게 선물도 베풀 줄 아는 그는 오늘도 여전히 그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화려하게 비상할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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