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시절 심장내과 선생님의 심전도 강의를 들으며 이해하기 쉬운 명쾌한 강의에 감탄했지만 막상 의사생활을 시작하면서 간단한 심전도조차 해석에 어려워했던 과거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혹자가 이야기하듯 의사생활을 하면서 늘 자주 접하지만 잘 모르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 수액과 전해질 장애, 엑스선 검사 그리고 또 하나가 심전도라고 합니다. 이는 아마도 심전도 강의를 하신 교수님들의 잘못이라기 보단 학생시절 한 번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습한 심전도 교과서가 드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비록 심전
도의 성서라고 하는 훌륭한 교과서가 많이 있지만,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쉽게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입니다. 이에 Tetsurou Sugiura 교수의‘알기쉬운 심전도 해설’은 전형적인 심전도와 요점적인 특징의 설명으로 심전도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기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적합하다는 판단에 우리나라 학생과 간호사, 전공의에게 소개하고자 번역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과대학 학습목표를 보면‘심전도가 진단에 도움이 되는 질환을 열거하고 특징적 소견을 설명한다’고 되어 있는데 심전도를 알아야겠다는 학습동기와 의지 그리고 약간의 시간투자가 있으면 이 책을 통해 위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번역을 소개하여 주신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이홍수 교수님과 출판에 힘써 주신 한국의학의 편집부와 최병호 발행인께 감사드리고, 역자가 심장내과 의사가 되게 지도해주신 이우형 교수님의 정년을 맞아 감사하는 마음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