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스토리 에이전시 진담에서 대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국내 최고 기업들의 경영 및 브랜드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또한, 그는 2005년 시 「집시가 된 신밧드」로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2009년 문예진흥기금을 받았으며 2010년 시집 『간절한 문장』이 문화예술위원회와 문학나눔 그리고 도서관 협회가 선정한 우수문학도서에 선정되었다.
작가는 일상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삶의 의미를 찾아내 작품으로 구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독특한 시적 상상력을 통해 『흔들리는 날에, 흔들리는 나를』에서도 보통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섬세하고 감동적으로 표현해냈다.
엄마는
슬픔이 명치에 걸려 퍽퍽 가슴 치다 죽었다.
이 몸엔 그토록 슬픔이 지나는 길 하나 없어
나는 슬프게도 슬픔에 체해 본 적 없다.
슬픔은 나의 밖에서 모두 나를 스치고 떠났거나
나라는 벽에 부딪쳐 죽은 주검들이었을 뿐.
슬픔이 이 몸을 흐르다 멈춘 적 없어 나는
산 슬픔이 얼마나 뜨겁고 숨통 조이는 것인지
그 날것에 가슴 쳐본 적 없다.
눈물이 흘렀으나 그것들 모두 나의 슬픔이 아니었고
가슴이 아팠으나 그것들 모두 내 밖의 슬픔들이었다.
여기, 어떤날은 간절하게
어떤 날은 즐겁게 옮겨쓴 나날들을 풀어놓는다.
외로움은 모두 허기에서 오는 것이라던
한 영혼에게 이 시집을 바친다.
2009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