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이 책을 쓰기 위해 목일신 선생의 행적을 찾아 고흥으로, 전주로, 보성으로, 순천으로, 목포로, 서울로, 부천으로 뛰어다녔다. 하나의 작품을 더 찾기 위해 수십 년 치의 신문과 잡지를 열람했으며, 도서관과 헌책방을 찾아다녔다. 그 과정이 몹시 힘들었지만, 그 나름의 성과와 보람이 있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작품을 스무 편 가까이 발굴하고, 그간의 잘못된 정보를 수정·보완하면서 연구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목일신 선생의 행적을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가 주로 활동했던 1930년대에 발행되었던 신문이나 잡지 등이 많이 소실되어 서지정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발표 작품 외에는 자료가 많지 않았고, 목일신 선생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줄 만한 사람도 찾기가 힘들었다. 따라서 마치 퍼즐 조각 맞추듯 단편적인 정보들을 하나하나 맞추면서 행적을 따라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