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상처가 없다면 평범한 부류의 고통을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보듬기는 어렵다. 그래서 고통받는 외로운 영혼에 상처를 따뜻이 품어줄 수 있는 안식처의 제공은 상처를 경험한 자만이 가능하다. 한 편의 수필이 고독한 영혼을 위무할 수 있다면, 나는 그 수필의 한 소절을 위하여 나의 삶을 추동하고 견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독특한 서정의 분위기를 풍겨서 서로에게 빚지고 사는 오늘을 주저 없이 삶의 현장으로 유인하는 수필의 집을 짓고 싶었다. 큰 목소리가 담기지 않아도 가늘고 긴 여운을 남길 원숙한 묵언을 감성으로 녹여내고 싶었다. 진한 감수성과 서정성을 담으려 했으나 부족한 여력으로 이르지 못한 아쉬움이 항상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다. 행복은 사회적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학벌이나 외모, 재산의 소득 등은 행복과 관련이 없는 마음의 문제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