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 『불타는 기린』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가 있다.
<당신을 꺼내도 되겠습니까> - 2014년 5월 더보기
시를 쓰고 있을 때에도 시를 멈추었을 때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와의 어떤 밀약이 있었던 것 같고 그 불확실한, 그러나 본질적인 믿음이 나를 지탱하였다. 바이칼은 한 방울 물이며 사랑은 한 조각 꽃잎이며 시는 한 모금 죽음이다. 희미하게 사라지는 모든 것들은 장엄하다. 장엄한 것들에 대한 희미한 기록들의 나신(裸身)! 이 벙어리 노래, 가짜 눈물조차 없다면 권태로운 신은 더 권태롭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