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서울출생으로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재학시절에는 주로 연극연출을 공부했고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에는 극단에서 연극연출 등의 활동을 하면서 무대감각을 익히기도 했다. 그러다가 1986년 <영웅연가>라는 블랙코미디 형식의 영화로 데뷔했는데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독특한 소재를 다룬 코미디로 평가를 받았다.
1990년에는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로 크게 주목을 받는다. 이 영화는 '성폭행'이라는 이슈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실화를 소재로 한 시의성이 화제가 됐고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1993년에는 아이들의 세계를 그들의 눈으로 바라 본 <참견은 노, 사랑은 오 예>라는 영화를 내놓았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비해 대중들에게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한다.
1995년에는 천재시인 이상의 여인 '금홍이'를 다룬 <금홍아 금홍아>를 내놓았지만 불분명한 주제의식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1998년에는 그의 작품중에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약속>을 선보인다. 멜로드라마가 흥행가도를 달리던 당시 <약속>은 주먹세계의 보스와 그녀의 치료를 맡은 여의사간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택했고, 멜로드라마와 액션영화의 흥행요소를 적절히 혼합해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전에 독특한 소재로 특색있는 영화를 연출해 온 김유진 감독의 이력에 비추어 보았을 때, <약속>은 다분히 시류에 편승한 이질적인 영화로 보이기도 한다.
항상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왔다는 김유진 감독은 2002년 <와일드 카드>를 통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대중적이고 힘있게 풀어내는 특유의 연출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