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신화 작가로 1949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마부르크 대학과 기센 대학에서 독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후, 1970년대 말부터 오스트리아 팝 음악 작사가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시나리오, 방송 극본, 희곡, 소설을 집필했다.
1983년 소설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 토니>로 '라우리스 문학상'을, 1988년 소설 <영웅들의 유희장>으로 '요한 페터 헤벨 상'을 받았으며, 1996년에는「Buchkultur」지가 선정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또한 1997년에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텔레마코스>로 '그림멜스하우젠 상'과 '안톤 빌트간스 상'을 받았으며, 2001년에는 포라를베르크 서점 협회에서 명예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내 머릿속으로 들어온 토니>, <영웅들의 유희장>, <미하엘 쾰마이어의 그리스 신화>, <텔레마코스>, <칼립소>, <탄탈로스>, <에밀리오 자네티가 유명했을 때>, <소설로 읽는 성서>, 어린이 책 <울란바토르에서 온 편지> 등이 있다.
아버지께서는 내게 늘 그리스 신화를 들려주셨다. 신화를 통해 인간적인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였다. 할머니께서는 아버지의 그런 의도에 반대하시며 그림 형제 동화를 들려주셨다. 아직 어릴 때 너무 많은 걸 알게 되면 성격을 버린다는 것이 할머니의 생각이었다. 나는 양쪽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늘 안달이었다. 동화와 신화는 내 귀에서 자매처럼 한데 어우러졌다.
나는 이야기를 그냥 듣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다. 이야기를 하면 새롭게 이야기를 계속 엮어 나가게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만 진귀한 보배를 찾을 수 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화자는 청중보다 더 많이 알기는 하지만 훨씬 더 많이 아는 것은 아니다. 화자는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비로소 확신을 갖게 된다. 이야기는 널리 퍼지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갈래가 생겨나는데 그 가운데 하나를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발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