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일여고와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수필』과 『소설시대』로 등단했다. 경희 문학상, 한국수필 문학상과 펜 문학상을 수상했다. 꽃수필집으로 『어느 꽃인들 이쁘지 않으랴』, 『피에타의 꽃길』, 『앵초꽃 사랑』, 『꽃에 담은 마음의 오계절 - 喜·怒·哀·樂·靜』, 『다시, 카라의 찻집』, 『은전 세 닢』, 『꽃값』이 있다. 소설집으로 『물꽃 언덕』, 『수비아코 장미』, 『시계꽃 도시』가 있다.
<시계꽃 도시> - 2024년 12월 더보기
글자를 알게 되면서부터 줄곧 연필로 써온 나의 검정 글씨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 구석구석에서 모여들어 한 다발 흑장미로 검은 봉헌복과 함께 수의가 되어주는 건 아닐까. 참 많이도 쓰며 지내온 날들이었다. 원고에 메모에 일기에, 봉헌회 미사 때 항상 구석 뒷자리에 앉는 이유도 경건함을 방해하는 그 사각거림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