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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성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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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남자, 아버지가 되다>

김성묵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눠 주고 싶은 바람을 이루기 위해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입학했다. 원래는 사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그 꿈을 미련 없이 접고 아내를 택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점점 힘들기만 할뿐 도무지 행복하지 않았다. 아내를 이해할 수 없어서 밖으로만 돌다가 이혼 직전에 "너희를 준비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라는 하나님 음성을 듣고 그동안의 상처를 싸매고 치료했다. 이를 계기로 가정 사역에 몸을 던졌다. 1995년에 개설된 아버지학교 1기를 수료하면서 사역의 방향성을 찾았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아버지학교 운동에 헌신했다.
2017년 현재 (사)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 이사장으로 한국을 포함 전 세계 66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버지학교를 이끌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씩 해외로 가는 비행기를 탈 정도로 일정이 빡빡한 아버지학교의 명강사다. 저서로는 《아버지 사랑합니다》, 《고슴도치 부부의 사랑》, 《좋은 아빠되기 프로젝트》, 《좋은 남편되기 프로젝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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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남자, 아버지가 되다> - 2017년 5월  더보기

나는 지난 20여 년간, 가정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며 이 나라 저 나라, 이곳저곳에 다니며 강의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상담도 해 왔습니다. 그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고 결혼하면 더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왜 갈등이 일어나고 가정이 깨지는 겁니까?" 이제 갓 결혼한 신혼부부나 중년의 부부나 다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그때마다 나는 다음 다섯 가지 이유를 들곤 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죄성 때문이고, 둘째는 부부가 서로 욕구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서로 소통하는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넷째는 가정을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계략 때문이며, 마지막 다섯째는 우리의 무지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은 첫째, 예수님을 만나야 하고 둘째, 배워야만 합니다. 두란노부부학교에서 어느 남편이 아내한테 쓴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언젠가 어머니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당신이 들뜬 목소리로 내게 물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도 나와 결혼할 거야?' 당신은 몇 번이고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물었을 텐데, 그때 내가 얼마나 무성의하게 대답했는지 모릅니다. '그게 말이나 되는 질문이야? 세상에 다시 태어나는 것이 어딨어? 우리 인생은 오직 단 한 번뿐이야. 그러니 헛된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살면 돼.' 이제 생각해 보니 내가 너무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디 그뿐이었습니까? 내가 밖에서 늦게 들어올 때마다 당신은 물었습니다. 누구를 만났는지, 저녁은 무엇을 먹었는지? 그때마다 나는 '말하면 당신이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 '이미 먹어 버린 밥, 알아서 뭐 하려고?' 하고 당신을 무시하 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 당신은 체념하듯 이렇게 중얼거렸죠. '그러네요. 제가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서 뭐 하겠어요. 당신이 밖에서 뭘 먹었는지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당신의 슬픈 목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지난날들이 후회되고 부끄럽습니다. 사랑한다, 고맙다고 말하기는커녕 오히려 무시하는 말로 당신에게 상처만 줬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잘 내고 싸운 뒤에는 사과할 줄도 모르고… 항상 당신이 먼저 사과했지요. 밖에서는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할 것처럼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집에선 한 사람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는 무지한 남편이라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부부 상담을 하다 보면 서로 상대방의 행동을 지적하던 남편과 아내가 누구 말이 맞는지 판가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나 사연을 들어 보면 둘 다 맞습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틀리고 옳지 않습니다. 위 편지에서 "알아서 뭐 하려고?" 하는 남편의 말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순간 아내는 감정이 상합니다. 그래서 부부관계에서는 정답이 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정답은 공감입니다. 아버지학교 수료식 때는 아내들이 참석하는데, 그들의 얼굴이 매우 밝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편지를 읽어 주고 삶을 나누며 눈물을 흘리는 아내도 많습니다. 나눔 시간에 아내들에게 묻습니다. "지금 행복하십니까?" 그러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네, 지금 행복해요" 하거나 "이런 행복이 올 줄 몰랐어요" 혹은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합니다. 도대체 단 4주 만에 아내를 행복하게 만든 마법이 무 엇이었을까요? "남편이 값비싼 선물이라도 사 주셨나요? 아니면 가구라도 바꿔 주셨나요?" 그러면 어김없이 "아닌데요!" 합니다. "그럼 무엇이 그렇게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까?" 하고 물어보면 대개 이런 말을 합니다. "남편한테 뭔가를 부탁하면 구시렁거리거나 짜증내지 않고 바로 해줘요." "전에는 '여보 얘기 좀 하자' 하면 금세 얼굴색이 변하면서 '나 피곤해!' 하고 자리를 피하거나 TV를 보면서 '다 듣고 있으니까 이야기해 봐!' 하고는 금세 '방금 뭐라고 그랬지? 다시 말해 봐!' 해서 속상했는데, 지금은 TV를 끄거나 하던 일을 중단하고 '할 이야기가 뭔데?' 하고 들어 줘요. 더구나 '그랬구나', '아니 그럴 수가!' 하고 맞장구도 쳐 줘요." 그러면 나는 다시 묻습니다. "남편이 아버지학교를 하고 나서 성격이 바뀌었습니까?" 아내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분명하게 대답합니다. "아니요!" 이 부부들의 관계가 회복된 것은 어느 한 사람의 성격이 바뀌어서도, 환경이 나아져서도 아닙니다. 단지 서로 욕구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공감을 배운 것입니다. 남편이 아내와 공감하고, 아버지가 자녀와 소통할 때 가정은 살아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 그 관계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아버지를 통해 자녀는 세상을 배우고, 어머니를 통해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명나무 공동체를 우리 가정에 세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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