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라일락 향이 한창인 4월에 태어나 뼛속까지 말띠이다. 이과를 지원했을 때에도,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에도, 스물다섯에 결혼이란 것을 할 때에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서른 둘, 모처럼 어울리는 짓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내어놓는다. 추억에 의존해 살고 싶진 않지만,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내버려 두며 느리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