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전 문과 졸업. 문학박사. 일본 도후쿠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원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풀브라이트 계획객원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 및 역서로는《영문법대강》《초급영작문》《고급영작문》 《문학과 현대인》《언어와 문학》《현대문학과 연구》 등이 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절망적인 현대인의 구슬픈 노래이다. 약속된 희망의 등불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서 기다리다 못해 지친 인간의 피로한 모습이다. 그러나 꺼질 듯이 꺼질 듯이 꺼지지 않는 등불을 보여주는 데서 이 작품을 놓아버릴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혼잡한 인간상을 부드러운 인정(人情)으로 풀어나가는 베케트의 인간미와 함께 예리한 어구로 인간의 심리를 저미듯이 해부해내는 심상치 않은 솜씨는 인간고의 아름다움조차 또렷이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