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목포에서 보냈다. 한 달에 두어 번 집에 가면 습관처럼 거닐곤 했던 바닷가 솔숲의 흔들림과 찰랑이는 파도 소리, 마당 한 귀퉁이에 놓인 아버지의 낡은 자전거와 흙 묻은 채 널브러진 장화 한 켤레, 정류장까지 따라와 뿌연 흙먼지 속에 오래 서 계시던 어머니. 이런 것들이 서툰 시 감성의 씨앗이 아니었나 싶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다. 학교는 아이들의 여물지 않은 꿈이 자라는, 꽃망울 속에 담긴 꽃의 시간이라고 믿고 있다. 진심이 통하는 교실, 행복을 나누는 교실에서 내 꿈도 함께 자라기를 소망하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1999년『창조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빗물 머금은 잎사귀를 위하여』, 『침묵의 말』 등 두 권의 시집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