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벱페 페놀리오(Beppe Fenoglio)1922년 3월 1일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州 랑게 지역의 중심지인 알바에서 태어났다. 토리노 국립대학 인문학부에 재학 중이던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징집되지만 바로 그 해 9월 8일 이탈리아가 일찌감치 연합군에게 항복함으로써 군대는 해산되고 페놀리오는 천신만고 끝에 고향인 알바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곳에는 더욱 큰 비극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합군의 감금으로부터 탈출한 무솔리니가 이탈리아 북부에 괴뢰정부(살로 파시스트 공화국)를 세웠고, 뜻있는 이탈리아 청년들은 반파쇼 의용군(파르티잔)을 조직하여 이에 대항하면서, 민족 간의 살육전이라는 더욱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당시 파르티잔에 가담한 페놀리오는 그런 이념과 복수의 광기 한가운데서 온갖 비극들을 목도하게 된다. 그리고 종전 후 생계를 위하여 포도주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글쓰기에 몰두했던 그에게 이런 파르티잔의 경험은 작품의 핵심 테마가 된다. 이번에 국내에 최초로 번역 소개되는 페놀리오의『레인보우: 나의 사랑 Una Questione Privata』은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서, 전쟁과 이념대립, 그리고 온갖 대의명분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와 마주친 한 젊은 파르티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전적 요소가 두드러진 이 작품에서 페놀리오는 거대한 역사적 흐름과 그와 견주어 결코 사소하다 할 수 없는 한 개인의 사적인 문제를 동시에 진술하면서 묘한 아이러니를 연출해내고 있다. 또한 아련하고 섬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엇갈리는, 시대를 초월한 젊은 연인들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높여주고 있다. 1963년 2월 18일 폐암으로 42세라는 안타까운 나이에 토리노에서 사망한 페놀리오는 사후 반세기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새로운 세대들과 끊임없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으며 이탈리안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남아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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