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공부했지만 법률보다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고 기록하는 일에 더 마음이 끌려 1987년 KBS 기자가 되었다. 도쿄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는 한일관계를 깊이 들여다보았고,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과 사회부장을 지냈으며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일요진단> 앵커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KBS 해설위원으로 경제현안을 주로 해설하고 있으며 KBS 일본어 방송에서 시사 토론 프로그램 <금요좌담회>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 생활 틈틈이 시와 음악, 미술과 역사 등 인문학에도 매력을 느껴 시를 쓰고 각종 공연이나 전시회를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평론을 쓰기도 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개설한 인터넷 강의에서 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다.
<시로 읽는 경제이야기>는 KBS 인터넷뉴스와 포털에 연재한 글의 일부를 묶은 것으로, 앞으로 '시'라는 장르를 매개로 경제는 물론 음악과 미술, 불교와 자연 그리고 인생에 대한 단상을 차례차례 글로 남길 계획이다.
언제 찾아도 어느 곳을 찾아도, 홀로 찾아도 혹은 무리지어 찾아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울할 때나 심신이 피곤할 때나 산은 언제나 위안이고 즐거움이다. 처음에 나는 이 아름다운 산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 아름다운 꽃과 푸른 잎, 지저귀는 새와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과 장쾌한 바위, 그 틈에 자라는 이끼, 봉우리에 걸치는 구름과 자욱이 깔리는 안개, 산에 내리는 엄숙한 어둠, 봉우리에 그리움으로 쏟아지는 별…이 모든 것을 섬세하게 그리고 싶었다.…그래서 언어의 붓으로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늘이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도구 언어로 이 꿈틀꿈틀하는 산을 속살까지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붓끝으로 화폭에 옮기고 싶었던 것들, 내가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고 싶었던 피사체들에게 언어의 셔터를 누르기로, 언어의 물감을 칠하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