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코피에프는 현대 러시아의 대표적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선배인 스트라빈스키보다 대담하지는 못하지만 무소르그스키의 뒤를 따른, 말하자면 낭만적인 음악에서 출발하여 현실주의적인 음악으로 이름을 떨친 작곡가이다.
그는 6세 때 왈츠, 행진곡, 론도 등의 소품을 썼고 9세 때 오페라를 썼으며 13세 때는 페테스부르크 음악 학교에 입학한 천재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시베리아를 경유하여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서 망명생활을 한 적도 있다. 그 후 파리로 건너가 창작 생활을 계속하다가 1933년 그의 18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러시아인이라는 것 말고는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았고, 어떤 악파도 만들지 않았다. 금세기를 산 작곡가들은 대개 이론가이고 사상가였던 데 비해, 그는 그렇지 못했을 뿐더러 그들과는 전혀 다른 서법과 스타일이 뒤섞인 작품을 썼다. <피터와 늑대>도 그런 연장선에서 생각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까지도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이 프로코피예프 음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사람의 마음에 직접 이야기 할 수 있는 간명한 어법을 사용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만이 서구적인 음악과 동양적인 음악을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음악가라고도 했다. 그는 현대 작곡가로서는 드물게 보이는 건강한 음악을 쓴 작곡가였다. 그의 작품은 매우 광범위한데 오페라 <전쟁과 평화>, <바이올린 소나타 제2번>, <교향곡 제5번> 등 7개의 무용곡, 7개의 오페라, 6개의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9개의 협주곡, 7개의 교향곡등을 썼으며 이 밖에도 독주곡, 실내악곡, 극음악을 남겼다.